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이끌려 보기 시작한 게 이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좋아하는 라미란 배우가 나오기도 했고, 한동안 텔레비전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요원, 명세빈 두 배우가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씩 찾아보다가 한 흐름으로 보고 싶어서 1화부터 시작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을!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대학교수 부인까지. 전혀 마주칠 일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이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서로를 위해 복수를 하는 이야기. 유튜브에서 복수의 현장들을 보긴 했지만 어떻게 이들이 만나게 되는지가 궁금했던 터라 이미 봤던 장면들도 푹 빠져서 봤다.
부암동 복수자들 인물 소개 및 인물 관계도
김정혜 (36세) : 건하 그룹의 막내딸, 복자클럽을 만든 사람. 재계 순위 10위 '건하 그룹'의 막내딸이지만 돈 빼고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 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고, 설상가상 남편에게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배려는 1도 없이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남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복자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복수 대상 :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불쑥 데리고 온 남편 이병수
홍도희 (45세) :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겉으로는 씩씩하게 살아가지만 가끔은 홀로 눈물을 훔치고 한숨짓는 그녀에게 바르게 잘 자란 두 아이는 보물. 어느 날 착한 아들이 학교 폭력사건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혜가 만든 복자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복수 대상 : 자신의 아들을 괴롭힌 것도 모자라 딸까지 곤경에 처하게 만든 정욱과 그의 엄마 주길연, 그리고 기간제 교사인 자기 딸에게 추행을 일삼은 교장 홍상만.
이미자 (42세) : 고아원에서 아이들의 자존감 도둑이었던 원장 아래에서 자라난 그녀. 그래서인지 술에 취한 날엔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에게도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던 그녀였는데, 정혜의 제안으로 복자 클럽에 가입하게 되고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복수 대상 : 아들을 힘들게 만들고 자신과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백영표
이수겸 (19세) : 조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불쑥 나타난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 오게 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소년. 그동안 자신을 버려뒀던 아빠와 엄마의 등장이 달갑지 않았던 그는 정혜의 복자클럽 존재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친부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복자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복수를 목적으로 모인 이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돈 빼고 아무것도 없었고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딸, 아내로 그저 살아냈던 정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남편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종만 하던 미숙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딸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여자로서의 자신은 버리고 엄마로만 살아가던 도희는 여자로서의 자신의 삶도 찾게 되었고. 수겸이는 뭐 재수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워낙 똑 부러지는 소년이니 걱정 없고. 중간중간 빌런들 때문에 속 터질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오래가지 않고 사이다를 펑펑 터뜨려주었기에 몹시 빠져서 봤고, 왜 이런 드라마가 12부작 밖에 되지 않는지 몹시 아쉽기도 했다. 깔끔하게 다 봤지만 이후에도 유튜브가 나에게 보여준다면 홀리듯 또 보게 될 것 같은 '부암동 복수자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 몰랐는데 이 드라마는 원작이 있었다. 바로 카카오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무려 2014년에 시작되어 2017년에 완결된 작품이었다. 왜 이런 작품을 몰랐지? 웹툰이 원작인 작품들은 드라마와 별개로 웹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이 웹툰도 얼른 읽어야 할 듯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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